공감의 이론

칼럼 2012/02/18 00:36

1. 개그콘서트라는 연예 프로그램이 있다. 처음 이 프로를 볼 때에 도대체 왜 사람들이 웃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알아들었다 하더라도 그 말의 의미를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요즘 내가 즐겨보는 프로로 변해 있는데 단순히 알아듣고 공감하는 단계를 뛰어넘어서 출연하는 개그맨들에 대하여 존경심까지 생겼다.

상상을 뛰어넘는 연출과 아이디어를 보면 정말 머리 좋은 사람들은 다 그곳에 모인 듯하다. 웃긴다는 표현보다 탄복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일반인들이 갖는 보편적인 생각을 넘어서서 잘 드러나지 않는 인간 내면의 심리까지 잘 들춰내서 웃음으로 연결시키는 모습은 한마디로 '대단하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2. '뿌리 깊은 나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나는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에 대한 깊은 존경심이 생겨났다.
그리고 같은 한글을 쓰는 동족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예순 해를 한글을 사용했으면서 그 고마움을 별로 느끼지 못하다가 이제야 그 고마움을 느끼고 500년 전의 세종대왕을 다시 기억하며 새삼스러운 존경을 표한다.

3. 같은 말을 하는 사람끼리도 그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공감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요구된다. 내가 개콘을 보면서 웃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처럼....

4. 유명한 작가들이나 화가 혹은 음악가 그리고 사상가들까지 그들의 사상세계나 작품의 세계를 이해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그 사람이 죽은 후에야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경우도 있고 보면...
한편 생각해 보면 그들 당대의 사람은 얼마나 외로웠을지를 생각해 본다.
알아주지 않는 그 길을 홀로 고집하며 가야 했던 많은 선구자들의 행보는 얼마나 많이 포기하고 싶은 절망적인 상황이었을까?

5. 공감이라......
같은 언어, 같은 이해력, 같은 목표, 같은 이해관계가 있어도 참으로 어려운 주제이다. 이해되지 않음은 공감되지 않음으로... 그리고 지루함으로 가는 것인가 보다.

(201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