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이기는 힘

칼럼 2011/12/19 11:08

요즘 즐겨보는 연속극이 '뿌리 깊은 나무'이고 또 한가지는 인터넷에 연재되고 있는 '말무사'라는 만화이다. 말무사는 징기스칸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고 뿌리 깊은 나무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이 내용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만일 나보고 최고의 드라마를 꼽으라면 아마도 나는 뿌리 깊은 나무를 꼽을 것이다. 또 철학이 있는 만화 작가를 말하라고 하면 나는 주저 없이 허영만 씨를 최고의 작가로 말할 것이다.

말무사는 징기스칸이 정복자로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묘사하는데 정말 만화를 이렇게 아름답게 그릴 수도 있다는 탄성을 갖게 한다. 그러나 그보다는 징기스칸이 초원의 한구석에서 어떻게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는지를 보고 있는 중이고 뿌리 깊은 나무를 통해서는 언어가 갖는 힘에 대하여 새삼 경외를 느끼고 있다.

요즘 기력이 자꾸 떨어지는 느낌을 갖는다. 건강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오히려 예전보다는 더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요즘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더 버틸 수가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한마디로 힘이 떨어졌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참고 이겨내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많다.
부족한 부분 때문에 오는 현상인가도 생각해 보고 그러면 그 부족이 채워지면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지만, 왜 이 일을 계속해야 되는지를 자꾸 생각하면서 이전에 가졌던 목표와 당위성이 자꾸 흔들린다.

몽고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징기스칸이 승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생존을 위한 싸움이었다고 말하는데 통일 이후의 그가 세계를 끊임없이 정복해 간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그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끝없는 탐구라고 생각이 든다.
세종대왕이 버텨낸 힘의 근원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그 나름대로 백성을 사랑하는 표현 방법이었을 것이고....

나는 무엇을 통해서 잃어버린 힘을 찾아낼 수 있을까?
참으로 곤혹스럽다. 목사로서 말해 온 많은 원리들이 정작 나한테는 적용이 되지 않는 지금 같은 때가... 원리는 아는데 그 원리 속에 들어가는 것조차 싫은 것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해를 할까?

임재범이란 가수가 '여러분'이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그 노래의 마지막 부분에서의 독백이 가슴을 친다.
'나는 누구로부터......?'

(2011.12.11)